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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모은 커스텀 + 무접점 키보드 12가지 정리 

커스텀 키보드에 언제부터 빠졌나

키보드 세계에 빠져들게 된 계기가 된 것은 약 2년 전, 앱코의 무접점 키보드를 사용하면서부터였습니다. 그 이후로 앤프로2를 거쳐 해피해킹 타입S까지 경험하며, 점차 커스텀 키보드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죠. 지금은 Zoom75를 사전 예약하면서, 그동안 모은 키보드들을 정리해 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아직 키린이(키보드 초보자) 단계이지만, 저렴이 키보드부터 시작해서 이제는 조금씩 나만의 키보드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정말 흥미로웠습니다. 현재까지 모은 키보드는 총 12개로, 각 키보드의 가격과 함께 저마다의 이야기를 기록으로 남기려고 해요. 키보드 하나하나에 얽힌 스토리도 담아두면, 나중에 되돌아보며 어떤 여정을 걸어왔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해피해킹 프로페셔널 하이브리드 타입 S

정리해보니 이 친구의 이름이 정말 길다는 생각이 드네요. 처음에는 앱코의 무접점 키보드를 약 6개월간 사용했고, 이후에는 앤프로2를 구매했습니다. 이렇게 두 가지 키보드를 번갈아 사용하던 중, 무접점 키보드의 끝판왕이라고 불리는 해피해킹이라는 키보드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때는 정말 "키보드에 이렇게 비싼 돈을 주고 사야 하나?"라는 고민을 많이 했죠. 결국, 이 고민 끝에 이전에 사용하던 두 키보드를 정리하고, 해피해킹 키보드를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해피해킹 키보드를 처음 손에 넣었을 때, 가격은 배송비 포함 약 38만 원 정도였어요. 처음엔 그 금액이 부담스럽게 느껴졌지만, 이 키보드의 도각도각 초콜릿이 부러지는 듯한 타건감은 정말 매력적이었죠. 그 덕분에 한동안은 다른 키보드를 제쳐두고 오로지 이 키보드만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좋은 글을 써야지 다짐하면서, 이 키보드는 저에게 아주 소중한 동반자가 되었죠.

하지만 단점도 없진 않았어요. 특히 무선 배터리 부분이 불쑥 튀어나온 디자인은 조금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그 부분이 전체적인 디자인을 약간 망치는 것 같았지만, 이 또한 해피해킹 키보드의 독특한 개성이라고 생각하기로 했어요. 배열도 독특하고, 여러모로 다른 키보드와 차별화되는 특징들이 많아서 이 키보드만의 매력을 인정하게 되었죠. 그래서 그런 단점마저도 예뻐해 주기로 했습니다.

 

몬스터 기어 아크릴 XO60

이 키보드가 아마도 제 첫 커스텀 키보드일 겁니다. 투명하고 영롱한 아크릴 층에 반해, 커스텀 키보드가 뭔지도 모르면서 케이스부터 냅다 구매했었죠. 케이스 가격은 77,000원으로 그리 비싸지 않았지만, 기판을 잘못 구매하는 바람에 비용이 두 배로 들었던 슬픈 추억이 있어요. 스위치에 대해 잘 몰랐던 시절에는 손에 맞지 않는 스위치를 사서 값도 날리고, 우여곡절 끝에 지금의 올 투명 키보드를 완성하게 되었습니다.

 

키크론 Q1 V2 노브

키크론이 막 알려지기 시작했던 시기였던 것 같아요. 유튜브 광고에 홀랑 넘어가 중고나라에서 새 제품을 아주 저렴하게 구매해 이것저것 시도해본 키보드였죠. 완벽한 커스텀은 아니었지만, 노브와 키 구성이 마음에 들어 몇 달간 키캡을 바꿔가며 사용했어요. 지금은 노브 색상과 키캡, 스위치까지 넌클릭으로 바꿔 완벽하게 만들었지만, 다른 키보드들에 밀려 사용하지 않은지 꽤 오래됐네요. 초창기에 구입했던 모델이라 중고시장에 내놓긴 아쉬움이 남는 제품입니다.

커스텀 키보드에 익숙하지 않고 조립이 두렵다면, 키크론 모델을 추천하고 싶어요. 가격과 내구성 모두 적당한 제품입니다. 다만, 가격이 적당하다는 기준은 중고 제품에 한하니, 중고나라를 잘 찾아보시는 게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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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 GK888B 무접점 35g

커스텀 키보드를 사용한다고는 했지만, 그때는 적당한 스위치와 빌드를 찾지 못했던 시기였어요. 그러다 "역시 무접점이 최고야!" 하며 키압이 낮은 무접점 키보드를 찾던 중 발견한 게 바로 한무무 키보드였습니다. 이 키보드는 정말 낮은 키압에 보글보글한 타건감을 자랑해, 한 번 사용해보면 사랑하지 않을 수 없죠. 특히 애플 키캡을 끼웠을 때의 완성감은 정말 딱 떨어지는데요, 그 느낌이 너무 좋아서 따로 포스팅까지 했던 기억이 납니다.

가격도 할인을 잘 이용하면 10만 원 초반대에 구입할 수 있어 가성비가 뛰어나죠. 다만, 해피해킹과는 타건감이 너무 달라서 비교하기 어렵습니다. 해피해킹의 키압은 45g, 한성 무접점은 35g인데, 이 차이가 생각보다 큽니다. 35g 무접점에 익숙해지려면 초반에는 몇 분 정도 적응 시간이 필요할 수 있어요.

 

ajazz T680T 블랙

이 키보드는 정말 영혼까지 갈아 넣어 빌드했던 커스텀 키보드예요. 원하는 배열을 너무 갖고 싶어서 핫스왑이 아닌 제품을 사서 납땜 작업까지 하며 기판을 날려먹을 뻔한 경험까지 했죠. 키보드 자체는 저렴했지만, 키캡에 더 많은 돈이 들어간 제품이었고, 모든 부품은 알리에서 구매했습니다. 납땜 지옥을 맛보게 했던 이 키보드가 진정한 커스텀이 무엇인지 깨닫게 해줬습니다. 다 만들고 나서야 이끼68이라는 키보드가 있다는 걸 알게 됐다는 게 조금 웃픈 후문이네요. 지금은 홀리판다 스위치를 장착해서, 심심할 때 가끔 꺼내 쓰는 애착 키보드가 되었습니다.

 

G1000 pink

앤프로2를 중고로 정리한 후 다시 60% 배열 키보드가 너무 갖고 싶어져서 구매한 키보드예요. 그런데, 잘못 구매한 탓에 지옥의 납땜 작업을 두 번째로 경험하게 된 지옥의 키보드였죠. 알리에서 29,000원에 구매했고, 키캡은 15,000원 정도 추가되어 총 45,000원이 들었지만, 납땜 작업으로 내 인건비를 포함하면 10만 원 정도가 더 추가된 셈이에요. 이 키보드를 외출할 때 들고 다니려 했는데, 납땜 때문인지 원래 무거운 탓인지, 한무무나 해피해킹과 비슷한 무게를 가지고 있어서 결국 해피해킹을 들고 다니는 게 낫겠다는 결론을 내렸어요. 그래서 카일 백축 스위치로 바꾸고, 집에서 심심할 때 달각달각 소리를 내고 싶을 때 사용하는 키보드가 되었어요.

 

zoom65 SE

드디어 무게추가가 있는 진짜 풀알루 커스텀 키보드를 입문하게 되었어요! 키보드 세계에 발을 들인지 약 1년 만에 찐 커스텀을 구매한 거죠. 예전에 쓰던 키크론 Q1도 풀알루였지만, 이 키보드는 다릅니다. 키캡과 스위치가 없는 베어본 상태로 배송되어, 처음부터 모든 것을 직접 조립해야 하는 진정한 커스텀 키보드예요.

특히 가스켓 방식으로 리니어 스위치를 달아줬더니, 정말 도각도각 소리가 나는 키보드가 되었죠. 한동안 이 키보드가 제 최애였고, 너무 만족스러워서 이걸로 커스텀 키보드 계를 떠날 뻔했어요. 지금도 가장 아껴서 쓰고 있는 제품이고, 가격은 베어본 상태로 약 20만 원 정도였어요.

 

육각 알루 커스컴 키보드 + GK61

남는 기판을 활용해 정말 하나하나 따로 구매해서 만든 진정한 커스텀 키보드예요. 풀알루 케이스와 황동 보강판을 구매하고, 중고나라에서 잘못 구매했던 기판을 재사용해 완성했죠. 키캡은 JC스튜디오의 제품을 사용했고, 이 키보드를 만들고 나서 느꼈던 뿌듯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어요. 실물은 정말 너무 예쁘고, 키캡을 제외한 비용은 약 17만 원 정도 들었어요. 기판을 제외한 모든 제품은 알리에서 구매 가능해요.

 

MK870 pink

핑크색, 그것도 아주 연하면서 다크한 인디핑크 키보드를 갖고 싶었어요. 하지만 결국 이 키보드는 그냥 연핑크였습니다. 텐키리스에 인디핑크라고 생각하고 알리에서 74,000원에 구매했지만, 기대와는 달랐죠. 연핑크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추천할 만한 색상이지만, 저에게는 실패작이었어요. PC 보강판을 추가로 구매하고 월백 스위치를 사용했지만, 가스켓 방식이 아니라서 그런지 손이 잘 가지 않네요. 미니배열을 사랑하는 제겐 조금 아쉬운 선택이었고, MK750 연핑크를 살 걸 그랬다는 후회가 남습니다.

 

<MK870 핑크 + 포인트 키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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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니셜 포인트 키캡 + SW 파운데이션 키캡 이니셜 포인트 키캡 커스텀 키보드를 사용하다 보면 자신만의 개성을 드러내고 싶은 욕구가 생기게 되죠. 그래서 단순히 키캡을 교체하는 것에서 그치

hackney.tistory.com

 

tester68

이 키보드는 너무 유명한 제품이에요. 키보드 생활이 1년을 넘기면서, 남는 키캡과 스위치들이 쌓여갔고, 휴대용 키보드가 필요해졌어요. 물론 해피해킹이나 한무무를 들고 나갈 수도 있었겠지만, 그냥 새 키보드를 하나 더 사고 싶었죠. 제가 선택한 색상은 투명한 보라색이었고, 여기에 어울리는 별자리 키캡을 골랐어요. 알리 세일을 이용해 21,000원에 구매한 저렴한 제품이지만, 남는 스위치와 키캡을 활용하기에 딱 좋았어요. 무게도 적당해서 들고 다니기 편한 키보드입니다.

 

 

GMK67

이 키보드는 tester68만큼 유명한 저렴이 제품이에요. 키보드 세계에서 잠시 벗어나 있다가 다시 손가락이 간질거릴 때 충동적으로 구매한 제품으로, 가장 최근에 구입한 키보드입니다. 알리에서 33,000원에 구매했고, 바다 소금 스위치를 사용했어요. zoom65의 저렴이 버전으로 알려져 있지만, zoom65보다는 약간 가벼운 타건감을 느낄 수 있었어요. 특히, 무선 연결이 예상보다 잘 돼서 놀랐습니다. 키캡과 노브는 집에 남아 있던 것을 사용했는데, 이미 zoom65가 있는 상황에서 왜 또 샀나 싶기도 하네요... ㅠㅠ

 

 

zoom75 LCD

이 제품은 처음으로 예약 구매한 키보드라서 특별히 기대가 큰 편이에요. zoom65는 드랍 제품을 사서 바로 배송받았지만, 이 제품은 2024년 1월에나 도착할 예정이라, 성질 급한 사람이라면 커스텀 키보드 세계에서 살아남기 힘들겠다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그래도 크림 색상 키보드와 LCD 키보드에 대한 욕심이 너무 커서 결국 40만 원을 들여 구매하게 됐습니다. 정말 기다려지는데, 도대체 언제쯤 오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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